2006년 6월 30일자로 개통을 했는데, 나야 어차피 일산-의정부 구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체 개통을 하던 말던 상관은 없지만, 북한산 터널 개통이 순연되어 일단 일산-송추 구간만 우선 개통되었다(동쪽은 퇴계원까지 의정부 구간만 살짝 제외).
일산에서 송추까지 고속도로 이용료 1,900원, 시간 단축된 것에 비해서는 조금 많이 받는 감이 있다. 어차피 민자로 빨리 투자비 빨리 뽑아내야겠지만, 역시 예상했던 만큼이나 비싸다. 그래도 자주 이용할 것이 뻔하다. 고양시 덕양구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점점 많이 들어서서 출퇴근 시간이나 토요일 오후 시간에는 근처에 가고 싶지 않을만큼 39번 국도는 엄청나게 막힌다.
사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데, 북부 외곽순환고속도로의 노선을 보면 의정부를 지나가지 않는다. 말많은 북한산 터널을 지나서 서울 북부 도봉구, 노원구를 지나서 퇴계원으로 연결된다.
아이러니 한 것이 북한산 터널을 반대한다고 환경단체에서 한창 반대 운동 할 때, 정체 불명의 모 의정부 시민단체에서 "길막혀서 못 살겠다. 빨리 개통해라"라고 찬성 운동을 했었는데, 내 생각에는 차라리 북한산 터널을 안 뚫고 의정부쪽으로 우회시켰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외곽으로 돌리면 더 많은 자잘한 터널을 뚫어야 한다거나, 산을 절개하는 경우가 있어서 훨씬 나빴을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북한산 관통도로 보다는 의정부 시내 부근을 지나는 것이 훨씬 "북부"외곽순환고속도로 답다는 것이다.
덧붙여, 이 북부외곽순환고속도로와 관련한 환경단체의 시민운동에 있어서 내가 한가지 이해가 안 가는 점이 있는데, 이 도로를 뚫기 위해서 북한산 말고도 같은 산자락인 수락산, 불암산(확실치 않음) 등에도 터널이 뚫렸는데 이 터널에 대해서는 별도의 반대운동이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잘 못 알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왕 하려면 다 반대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북한산은 산에 거주하는 스님들도 반대하니 이리저리 세를 결집하기가 쉬워서 북한산에만 집중한 것인지...
나야 전공특성상 (가능한) 개발지상주의 내지는 개발우선주의의 입장에 서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최선을 위한 차선이라는 것이 차악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나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친환경주의자는 아니고...
예를 들어, 청계천 하천복원은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지만,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치적사업으로 둔갑한 탓에 결국 환경·생태적인면은 많이 간과되고, 이른바 "개발지상주의" 시절의 사업 방식으로 추진되어버려 환경성이 많이 퇴색되어 버렸다. 복개 하천에서 열린 하천으로 바뀌긴 했지만, 결국은 여전히 만들어진 하천인 탓에, 사람들이 보기에는 좋지만, 환경·생태적인 고려가 너무 옅어진 것이(사람말고 다른 것들이 살기 어렵다는 점) 청계천 복원사업의 약점이다. 이명박 전 시장이 어려운 결정을 하여 이룩한 성과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른바 후세를 고려한 점진적 발전을 고려한 면모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내심 안타깝다.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지만, 청계천 복원사업 방식은 사실 "차선"에 가까운 방식을 택해서 추진했기 때문에, (내 견지에서는) 최근에 알려진 안 좋은 사실들은 사실 "차악"에 가깝다는 것이다. 환경단체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면, 사실 이런 일이 있을 때 조금 더 열심히 개입하여 더 나은 사업으로 개선 시켰어야 했었다.
최근 들어 시민운동의 중심이 환경운동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FTA때문에 아닌지도), 개인적으로 이런 환경단체들이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명확한 역할 모델을 찾지 못한 것 같다(감성에 기초한 행동이나 캠페인은 너무나 싫다). 이익이나 이권에 연연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마추어처럼 움직이지 않는 그런 환경운동이 전개되었으면 좋겠다.